헨로

시코쿠 순례길은 세계에서도 몇 안 되는 원형 순례길 중 하나입니다. 여기에는 9세기 구카이(고보 대사)가 수행 또는 머물렀다고 여겨지는 88개의 '공식' 사찰과 그 밖의 성지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순례길을 걸어서 여행할 경우 총 거리는 약 1,200km로 시코쿠의 풍요로운 자연을 경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현지 주민들과 어울릴 수 있는 수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시코쿠 순례란?

시코쿠 순례길(또는 시코쿠 헨로)는 세계에서도 몇 안 되는 원형 순례길 중 하나입니다. 여기에는 9세기 불교 승려인 구카이(코보 다이시)가 수행했다고 또는 머물렀다고 여겨지는 88개의 '공식' 사찰과 그 밖의 성지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순례길을 걸어서 여행할 경우, 총 거리는 약 1,200km로 시코쿠의 풍요로운 자연을 경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현지 주민들과 어울릴 수 있는 수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 순례를 통해 자신의 인생를 되돌아보고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변화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 순례를 떠나는 사람들의 동기는 다양합니다. 어떤 이들은 종교적인 이유로 순례에 나서고, 어떤 이들은 치유나 가정의 안전을 위해, 또 어떤 이들은 세상을 떠난 이를 기리기 위해 순례에 나섭니다. 그뿐만 아니라 어떤 이들은 단지 틀에 박힌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순례길로 향하고 어떤 이들은 여가를 즐기러, 또 어떤 이들은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자기 자신을 발견하기 위해 순례를 떠납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에게 이 순례길은 치유의 여정으로 재발견되고 있습니다.
이 순례는 각 사찰에서 얻는 스탬프를 모으기 위한 여행이 아니라, 종교적인 여행으로 간주되어야 합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일단 한 발을 딛고 나면, 이 여행에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고 무언가를 얻게 될 테니까요. 시코쿠 순례길을 떠나려 마음먹은 당신의 결정을 현지 주민들은 환영해 줄 것입니다.

역사

12세기 무렵의 문서에서는 시코쿠 순례에 관한 최초의 언급이 나타나 있지만 특정한 사찰이나 경로는 언급되어 있지 않습니다. 88개의 사찰로 구성되어 있는 현재의 순례길은 16세기 말엽에서 17세기에 형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대에 들어와 도로가 발달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차나 버스로 떠나는 순례에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도보로 순례에 나서는 사람들의 수가 증가하는 추세에 있습니다.

시코쿠 순례의 다양한 형태

개인의 스케줄, 체력, 예산에 따라 시코쿠 사찰을 순례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도보
도보로 순례를 떠날 경우 약 6주(하루에 평균 30km)가 소요되며 40만 엔의 예산이 필요합니다. 가장 전통적인 순례 방식으로 가장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됩니다.

●전세 버스
전세 버스를 이용할 경우 약 9-12일이 소요되며 14만 엔의 예산이 필요합니다. 여행사 및 버스 회사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전세 버스가 존재하며 각 버스에는 공식 가이드(센다쓰)가 동행합니다. 현재 외국인을 위한 버스 투어는 없습니다. 외국인이 버스 투어에 참가를 원한다면 이에 상응하는 일본어 실력을 갖춰야 합니다.

●자동차
자동차를 이용할 경우 약 10일이 소요되며 14만 엔의 예산이 필요합니다. 가까운 역이나 공항에서 차량을 렌트할 수 있으나, 운전 법규를 확실히 숙지해야 합니다. 영어나 기타 언어로 음성 가이드를 제공하는 내비게이션 시스템이 장착된 차량을 요구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비고:
상기에 언급된 기간과 비용은 시코쿠에서 소요되는 숙박, 식사, 교통비 등을 추산한 비용이며 개인, 여행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도보로 가는 경우가 아니라면, 산을 오를 때 다른 경로를 이용해야 합니다.

그 외의 방법:
기차, 버스 등의 대중 교통과 도보 방식을 혼합하여 순례하는 방식도 존재합니다. 시코쿠의 모든 철도에서 사용 가능한 외국인 전용 'ALL SHIKOKU Rail Pass'(2~5일)가 있으며, 시코쿠에 도착하여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날씨

3~5월과 10~11월이 좋은 날씨와 편안한 기온으로 최고의 시즌입니다. 세토 내해 쪽 지방의 강수량이 가장 적고 태평양 연안 지방의 강수량이 가장 많습니다. 세토 내해 연안과 태평양 연안 사이에 기온 차는 거의 없습니다.

시작 장소

많은 사람들이 첫 번째 사찰인 도쿠시마현의 료젠지에서 시작해 시계 방향으로 돌아 88번째 사찰인 가가와현의 오쿠보지에서 순례를 마무리합니다. 이 방식은 준우치로 불리우며 경로 표지를 따라 가면 쉽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순례를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러한 방식은 갸쿠우치로 불립니다. 하지만 사찰을 어떤 순서로 방문해야 하는가에 대한 규칙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구기리우치라는 또 다른 순례 방식도 있는데, 이는 한 번에 순례의 한 부분을 완성한다는 의미입니다. 이 방식은 꽤나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방식인데,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1~2주 또는 그 이상의 기간 동안 일상을 떠나 있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로 인해 어떤 이들은 13번과 17번 사이의 사찰을 방문하거나 71~77번 사찰을 방문하는 등의 형태로 하나의 현에 있는 사찰을 탐방하거나 소규모의 완성된 순례길을 탐방합니다. 자신만의 페이스와 방식으로 순례를 시작하고 계속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찰 관리사무소 영업시간
300엔으로 순례 책자(노쿄초)에 도장을 찍을 수 있는 사찰 관리사무소는 일 년 내내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연중무휴로 운영됩니다. 성수기에는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복장

순례 경로를 따라 많은 사찰과 상점에서 구입할 수 있는 다음 물품들을 모두 사용할 필요는 없으나, 이것이 전통적인 의복의 형식입니다. 최소한 흰색 조끼를 착용하고 지팡이를 사용할 것을 권장합니다. 그러면 사람들이 순례 중인 것을 알아보고 환영하며 당신을 도와줄 것입니다. 또한 현지 주민들과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더욱 많이 얻게 될 것입니다.
1. 삿갓(菅笠: 스게가사)
태양이나 비를 가리는 데 유용합니다. 성지에서 기도를 올리거나 사찰의 승려와 대화할 때 삿갓을 벗을 필요는 없습니다.

2. 흰색 조끼(白衣: 하쿠이, 하쿠에)
순례자가 착용한 흰색 조끼는 순수함과 순결함을 상징합니다. 하지만 과거에는 순례자가 항상 죽음을 대비하고 있음을 상징하는 수의의 의미를 가지기도 했습니다.

3. 염주(数珠: 주주)
염주는 일본인에게 매우 친근한 종교적 물건입니다. 두 손을 모으고 염주를 들면, 마음의 상념이 사라지고 좋은 기운이 온다고 합니다.

4. 종(持鈴: 지레이)
불경을 암송한 후에는 항상 종을 울려야 합니다.

5. 가방(頭陀袋: 즈다바쿠로)
초, 향, 이름표, 순례 책자 등을 여기에 넣습니다.

6. 가사(輪袈裟: 와게사)
완전한 법의의 상징으로 그 사람의 헌신을 나타냅니다. 마음에 드는 색상을 선택하세요.

7. 지팡이(金剛杖: 곤고즈에)
지팡이는 순례자에게 순례길을 안내해 주는 고보 다이시의 현신이라고 합니다. 과거, 지팡이는 순례 여정에서 죽음을 맞이한 순례자의 무덤을 표시하는 표식으로 사용되었습니다.

8. 명함(納札: 오사메후다)
이름, 주소, 날짜, 소원을 적고 본당과 대사당에 있는 명함 상자에 넣습니다. 선물을 주신 분들께 나눠 주세요.

9. 순례 책자(納経帳: 노쿄초)
이 책자는 순례자가 각 사찰을 방문했다는 사실을 증명합니다. 각 성지에서 참배 후에 서명과 도장을 받으세요.

사찰에서 지켜야할 에티켓

1. 산문(山門)
산문의 왼쪽에 서서 두 손을 모으고 한 번 절 합니다.

2. 수옥(水屋)
이곳에서 손을 씻고 입을 헹군 뒤 와게사와 염주를 착용하세요.

3. 종루(鐘楼)
종을 한 번 울립니다. 떠날 때 종을 울리면 불행이 찾아옵니다. 일부 사찰에서는 종을 울리는 시간이 정해져 있습니다.

4. 본당
명함과 불경의 사본을 적절한 상자에 담고 세 개의 향과 하나의 초를 켜고, 헌금함에 기부금을 넣은 후 왼쪽을 향해 서서 두 손을 모으고 불경을 외웁니다. 본당에서는 반야심경을 차례로 외운 후 계속해서 본존진언과 보호(寶號) 불경을 외웁니다. 조용히 배례를 올리는 것도 괜찮습니다. 그 후, 불경을 듣는 것이 익숙해지면 불경 암송을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5. 대사당(大師堂)
본당에서와 같은 방식으로 기도를 올립니다.

6. 관리사무소(納経所)
순례 책자에 도장을 찍고 서명합니다. (요금: 300엔)

7. 산문
산문의 왼편으로 나가 몸을 돌린 후에 한 번 절합니다.

헨로 코스 예시

비경의 산: 다이류지, 가쿠린지와 도쿠시마의 계곡
도보로 가기에 어려운 사찰 중 하나입니다. 다이류지는 삼나무, 소나무, 대나무, 그리고 산비탈로 둘러싸인 샤신잔 산의 꼭대기에 위치해 있습니다. 솟을대문을 지나 돌계단을 오르면 밝은 황색 승복을 입은 승려들이 사찰 업무를 시작하는 것을 볼 수 있으며 사찰의 역사를 느낄 수 있습니다. 가쿠린지의 정상에서도 험준한 바위산의 풍경과 숨은 석상들을 볼 수 있습니다.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다이류지로 수고를 들여 등산하는 것도 그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지만, 사찰로 가는 케이블카도 놓칠 수 없습니다. 두 산의 정상에 오르면, 케이블카의 곤돌라가 산등성이로 미끄러지듯이 내려가는 동안 지역 전체를 가로지르는 산맥과 농장의 전체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지역은 구카이가 승려로서 깨달음을 얻었다고 하는 중요한 장소입니다. 또한 구카이가 금욕 수행을 한 것으로 알려진 '샤신가안'을 찾아 계곡을 내려다보는 거대한 승려상 주위의 산 경치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이곳의 울창한 숲과 깊은 계곡은 하루를 마무리하는 훌륭한 식사의 재료인 야생 사냥 고기와 신선한 현지 농산물로 유명합니다.

가모, 가쓰우라 지역 정보
관광 명소(뷰포인트, 시설 등)
다쓰에지와 가쿠린지를 연결하는 오래된 도보와 가쿠린지와 다이류지 사이의 오래된 오솔길, 욧테네 시장, 다이류지 케이블카, 산중턱의 구카이 조각상, 가쓰우라 인형 박물관(2월 말에서 4월 초까지 개관)
인근 사찰:
20번 사찰 가쿠린지, 21번 사찰 다이류지, 22번 사찰 뵤도지
인근 식당:
가든 타임 고노무(카페, 양식)
아와 지비에 아오키(야생 사냥 고기, 향토 요리)

시코쿠의 88 성지 순례길은 일본에서 찾아볼 수 있는 모든 순례 활동의 중심입니다. '시코쿠 88'로 불리곤 하는 이 순례길은 일본의 중요문화재로 등록되어 있으며, 일본이라는 나라와 그 국민 모두의 혼을 상징하는 고유한 문화재입니다. 이 순례길은 오직 시코쿠에서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개인적으로 순례길을 경험하고 탐험할 수 있도록 1박 2일의 일정으로 구성된 9개의 여행 코스를 제안합니다. 다른 관광지와 함께 순례길의 일부를 경험해 보고 싶은 외국인 방문객에게 이 9개의 코스는 이상적인 제안이 될 것입니다. 시코쿠에는 아름다운 산과 바다의 풍경과 맛있는 요리들,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독특한 장소들이 즐비합니다. 시코쿠를 방문해 이 모든 것들을 오감으로 느끼며 시코쿠를 발견해 보세요.